✝ 세상의 빛

이른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열어 젖쳐 밝은 햇살을 온 몸에 맞으면 상쾌한 느낌이듭니다. 그 따스함이 우리 몸에 스칠 때, 움츠러들었던 몸을 활짝 펴고 다시 힘을 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둠에 싸여 있을 때, 우리는 두려움에 사로잡히지만, 어둠에서 헤쳐 나와 빛 가운데 서게 되면 불안했던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안정을 되찾습니다. 빛 안에 강한 생명력이 있습니다.

구약에서 빛은 생명과 결부되어 있습니다(욥33,30). 빛은 생명이며 (집회22,11), 반면에 어둠은 죽음을 의미합니다(욥10,22). 그러기에 빛은 기쁨과 행복을 자아내며(시편112,4), 소망하는 재산 목록의 하나가 됩니다. 또한 율법은 빛이라 불리며(시편119,105) 지혜를 아는 것은 빛이고(지혜7,26) 이러한 지식을 퍼뜨리는 자 또한 빛이라 불립니다.

성서 안에서 우주의 창조는 “빛이 생겨라” 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시작됩니다(창세1,3). 빛은 하느님 본성의 일면을 잘 드러내주는 표시이며, 당신의 영광을 반영합니다. “빛은 하느님께서 입으신 옷이다”(시 104,2). 이런 의미로 빛은 하느님의 현존을 나타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나는 세상의 빛입니다”(요한 9,5)라고 말씀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사람은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라고(요한8,12) 말씀하셨습니다. 신약의 가르침에서 빛은 하느님에게로 가는 길을 비추는 모든 것입니다. 옛날의 율법, 지혜, 하느님의 말씀, 그리고 오늘날의 ‘하느님의 현존하심과 그분의 완전성’을 세상에 드러내 주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의미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태 5,14)

우리는 빛을 따르는 사람들이며, 세상의 빛을 밝히는 사람들입니다.

우용국 실비오

천주교 윌밍턴 한인성당  본당신부

Print your ticke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