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과 2월

정원은 조용히 자라고 있지만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흙과 돌의 갈색과 회색빛 외에는 빛깔을 찾을 수도 없습니다.
향기도 없고, 소리도 없으며, 생명의 징후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정원 안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비록 땅 위에는 서리가 내렸을지라도 지구의 온기가 남아 있는 저 땅 속에서는 뿌리들이 봄을 준비하고 있고 생명이 꿈틀거린다는 것을,
비록 지금은 볼품없지만 그들이 밝은 세상을 향한 모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또한 알고 있습니다.

이 시간은 준비와 기다림의 시간이며, 여름의 정원을 설계하고,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침묵과 고독 속에서 정원을 서성이며,
아직 자라지 않은 싹들이 다음 달에는 어떤 모습이 될지를 예측해보고,
어디다 무엇을 심을지를 결정하고,
땅 속에서 일어나는 씨앗과 싹의 움직임을 머릿속에 그려봅니다.
지금은 인내의 시간이며 관찰의 시간입니다.

1월과 2월은 고요한 영혼의 정원과 만나는 시간입니다.
인내심을 갖고, 내면의 힘과 아름다움의 씨앗을 발견하는 시간입니다.
비로소 우리는, 그 동안 우리가 침묵이 이방인으로 느껴질 만큼 분주한 일상을 살아왔음을 깨닫습니다.

– S. 케네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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