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이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낭만포차 단상

해마다 늘 그렇듯이 올해도 어김없이
동네 어귀의 나무들은 제각기 색동옷으로 갈아 입고 있었다.
그 중 유난히도 풍성하고 예쁘게 물든 단풍나무를 보며
소녀 감성이 발동해 가던 길을 멈추고 책갈피용 나뭇잎을 찾으려
이것 저것 살펴본다.
멀리서는 참 예뻐보였는데…. .
하나같이 벌레먹고, 구멍나고, 바람에 찢기고, 말라서 오그라지고
어느 것 하나 온전한 것 찾기가 쉽지 않았다.
바로 나의 모습이, 아니 우리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새삼 나 자신과 우리 공동체의 모습을 떠 올리게 되었다.
‘낭만포차’ 행사를 치르며, 서로 서로 힘을 합쳐 음식을 장만하고,
땀 뻘뻘 흘리며 서빙하는 모습, 모두가 하나되어 바쁘게 움직이며
기쁘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며,
서로 다른 모습의 나뭇잎들처럼
나 혼자서는 결코 예쁘지도, 온전하지도 않았지만, 이렇게 함께하니
오히려 서로의 다름이, 서로의 부족함이 한데 어우러져
알록달록 더욱 풍성하고 예쁜 색깔을 만들어 내고 있지 않은가.
결코 혼자서는 예쁘지 않지만 함께이기에 예쁜 것을…. .
또한 주님 함께 계시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공동체인가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그리고 그 모습 그대로를 사랑합니다.
– 윤영실 에밀리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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